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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전문의 송원장
교정과 외래교수 일기 : 연세대 치과대학 학생들과 보낸 실습 현장 2025.11.19

본문

안녕하세요, 연세송병재치과 송병재원장입니다.


요즘은 화요일 오전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서

외래교수로서 본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합니다.


오전을 오롯이 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나면 마음이 오래도록 뭉근합니다.



오늘은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조금 천천히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교수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 공간은 여전히

제가 학생이던 시절의 기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곳이니까요.


늘 급히 뛰어 올라가던 계단,

동기들과 복도에서 마주치던 장소,

문득문득 그리운 장면들이 겹쳐지듯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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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함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졸업사진



계단을 한 칸 한 칸 올라가다 보니 계단 한쪽 벽에 붙어 있던 제 졸업사진이 보였습니다.


사진 속 젊은 얼굴을 보며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한때는 저도 이 학교의 누군가의 제자였고, 그때는 몰랐지만 그 시절의 시간들이 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었지요. 


세월은 어느새 앞자리 숫자를 두 번이나 바꿔놨지만, 사진 속 눈빛만큼은 여전히 반짝거리기를 바랐습니다.


그 시절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너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거야'


강의실 문을 여는 순간, 익숙한 풍경이 그대로였습니다. 몇 번 리모델링은 되었겠지만,

구조나 배치는 그대로여서 마치 시간을 거슬러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공기 중에 스민 쿰쿰한 향기조차도 그때 그 시절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습니다.

창문이 많지 않아 환기가 어려웠던 그곳, 하지만 우리 모두의 젊음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곳이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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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하루 종일 머무는 강의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오늘 강의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교정장치를 접하고

직접 실습을 통해 제작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이제 막 교정학을 알아가는 시기라,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되도록 쉽게,

그러나 깊이 있게 내용을 전달하려 애썼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눈빛을 바라보며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있노라니,

마치 제 학생 시절의 한 장면을 다시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묻고, 또 묻고, 그 작은 호기심들이 모여

이 학생들이 언젠가 누군가의 미소를 바꿔줄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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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중인 학생들과 몰래 촬영하는 나



무엇보다 감동스러웠던 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그 태도였습니다.  


'이건 왜 그런가요?.'만약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죠?'

그 질문 하나하나에, 치과의사가 된다는 것이 단지 지식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자기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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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장치를 설명하는 저..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또 어떤 기술과 어떤 치료가 주류가 되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전달하는 교육이 단지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환자들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에 어깨가 다시금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외래교수로 임명되었던 그날의 무게감이,

오늘은 또 다른 형태로 제 마음속에 내려앉았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한 역할이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시금 되짚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 선명히 그려보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오늘 하루를 통해 깊이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치과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지식만이 아니라 태도와 시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오늘 하루의 수업을 통해 조금 더 교정학을 사랑하게 되고,

조금 더 치과의사의 길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봅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단 한 줄이라도 오래 기억에 남을

무언가를 얻어 갔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감사하고 기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